내용
수명이 매우 긴 요르프 일족이 인간 아이를 줍고 키우며 성장하는 일대기. 수명의 차이로 인해 인간을 사랑하는 일 자체가 금기로 여겨지지만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인간 아이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함께하며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결말을 장식한다.
장점
- 작화가 매우 좋음.
- 빌드업 후 결말감동 구조를 가지는 작품 구조 특성상 여운이 강하게 남는다. 후유증 있음.
- 각 인물이나 사건마다 상징하는 바 / 혹은 나타내는 바가 뚜렷함. 1. 미도 : 어른, 선구자 2. 랭 : 에리얼의 선구자 3. 마키아 : 모성 / 사랑 4. 에리얼 : 인간 자체 5. 레일리아 : 자유 6. 크림 : 수구적 존재 라고 개인적으로 해석했다.
- 작품의 전반의 주제 의식이 매우 뚜렷함. 그것은 사랑
단점
- 2시간 짜리 단편 영화다보니 생략되는 부분이 너무 많음. 대표적으로 아래 예시가 있다. 1. 디타 : 애만 낳고 사라짐 2. 미도 : 초반에 도와주고 영원히 안 나옴 3. 디올 : 랭이랑 같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옴 4. 디타가 마키아를 질투했다는 사실을 후반부 설명에서 처음암 5. 크림이 마키아를 납치하는 장면. 설명을 전혀 안해주고 갑자기 염색한 머리를 잘라내는 장면으로 이동하니 시간축이 헷갈림. 대표적으로 이 정도만 적었는데 중간마다 시간도 길게 넘어가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사건 파악 놓칠만하다. 감성이 왠만큼 풍부하지 않으면 ‘뭐야? 얘 갑자기 왜이래’ 라고 느낄만큼 깊이가 얕다.
- 스토리 개연성이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.
- ==개인적으로 왜 전쟁 끝나고 마키아가 에리얼 곁을 굳이 떠나는지 이해가 안된다. 가족으로 인정까지 한 마당에 그냥 같이 살면 안되나 ?==
- 메드멜을 왜 굳이 레일리아와 격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. 정말 이유가 없다. 요르프족의 피를 잇지 못했다며 왕이 욕하는 장면이 있긴 한데 설마 그 이유는 아닐 것 같다.
- 메자테가 나름 크고 왕성한 국가로 나오는데 왕이 너무 ㅄ이다. 국가가 가진 위상에 비해 막상 사건이 닥치면 너무 무능력하다.
느낀점
- 약간 클라나드 압축판 같은 느낌을 받았다. 생략되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사건선을 따라간다면 상당히 괜찮은 빌드업을 느낄 수 있다.
- 마지막 장면에서 에리얼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때 까지의 주요 대사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데 매우 감동적이었다. 만약 빌드업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후유증으로 죽었다. 강연금 호엔하임 죽는 장면의 연출과 뭔가 겹친다. 에리얼을 사랑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마지막 마키아의 말과 오열이 정말 감동적이다.
- 하지만 ==전쟁이 끝나고 왜 마키아가 굳이 드디어 자신을 가족으로 완전히 받아들인 에리얼 곁을 떠나는지==, 에리얼은 그걸 또 왜 순순히 보내주는지, 주변 사람들은 왜 그걸 그냥 방관하는지, 이런 점들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. 그리고 마지막 이별 장면에서 에리얼은 많아봤자 20 중반 정도인데 에리얼이 죽기 직전까지 마키아는 어디서 뭐했는지도 전혀 안 나온다.
- 쓰면서 느끼는데 이거 각 시점마다 서사만 좀 추가해서 24 부작 만들면 정말 미친 명작 나올거같다.
- 크림 너무 불쌍하다. 여친이 인간한테 납치돼서 1차로 구하러가니까 이미 임신함. 그래서 구출되기를 거부함. 2차로 갔다가 이조르한테 두들겨 맞고 간신히 살아나옴. 3차로 구하러가니까 애기 때문에 거절당함. 거절당하고 이조르의 총에 맞는다. 그렇게 왜 자신은 그대로인데 마키아와 레일리아만 시간에 풍화된 것인지 한탄하며 죽는다. 말그대로 개같은 인생을 살고 죽는다. 죽는 장소도 레나토 우리로 작중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의미는 잘 모르겠다. 자유 억압이라는 상징 정도는 느꼈다.
- 작중에서 아이를 가진다는 것이 약간 신세계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. 마키아도 에리얼을 만나며 자신의 새로운 히비오르 ( 작중 내용으로 새로운 운명을 할당받는 느낌 ) 라며 언급했고 디타 또한 아이를 출산하며 이미 에리얼을 아이로 가진 마키아와 맞닿아 서로를 이해하는 듯한 대사들이 나오며 ( 이전까지 디타는 마키아를 싫어했음 ) 레일리아는 아이를 이유로 크림마저 거부한다.
- 12세 이용가라 그런지 연출들이 좀 애매해서 의미를 이해 못했다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도 있다. 에리얼이 술마시고 들어온날 연심을 표현하고 마키아를 덮치려고 했었단다. 난 그냥 술주정 부리는걸로 밖에 안보였는데..
총평
전체 구조랑 작화는 좋은데 빌드업 깊이가 얕아 집중해야하고 스스로 노력해서 감성을 타야하는 부분이 좀 있다. 별점 4/5